파리 한국인으로 본 그린란드 대치와 유럽의 독자 생존: "미국은 더 이상 동맹이 아니다" -Le conflit au Groenland et la survie indépendante de l'Europe vus par un Coréen parisien : « Les États-Unis ne sont plus un allié »
| 15일 프랑스 남부 이스트르 군사기지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의 신년 세레모니 |
마크롱의 결단: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자유롭다"
그린란드 대치: 나토군 vs 미군의 '상징적 충돌'
프랑스 내부의 우경화: 자강론과 극우의 만남
고래 싸움에 낀 한국의 운명: '돌고래 외교'가 절실하다
변화를 강요 받는 현지 리포트 마무리
한불통신 파리) 2026년 1월, 파리 현지에서 목격하는 유럽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풍 전야'다.
마크롱 대통령의 강경한 '자강론' 연설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유럽 간의 군사적 대치는 이곳 교민들과 현지인들에게 전례 없는 긴장감을 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태로워 보이는 대서양 동맹의 균열 속에서,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프랑스 거주 한국인의 시각으로 정리했다.
마크롱의 결단: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자유롭다"
15일 프랑스 남부 이스트르 군사기지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의 신년 연설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선 '독자 생존 선언'이었다. 마크롱은 프랑스군을 유럽에서 가장 효율적인 군대라 치켜세우며, "잔혹한 세상에서 자유를 지키려면 강력해야 하고, 타국이 두려워할 정도의 힘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사실상 동맹국인 미국의 영토 야욕과 안보 협박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 그린란드의 덴마크 해군 경비함 |
그린란드 대치: 나토군 vs 미군의 '상징적 충돌'
지금 북극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유럽의 무력 시위가 커진다. 덴마크가 주관하는 '북극 인내 작전(Operation Arctic Endurance)'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나토 핵심국들이 병력을 파견했다. 특히 네덜란드 특수부대와 프랑스 증원군의 배치는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맞서 유럽의 영토를 물리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의지다.
미국의 2차 관세 협박 가속화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국가들에 10~25%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통상 압박을 영토 획득의 도구로 쓰는 미국의 고립주의는 유럽 내 반미 정서를 극도로 자극하고 있다.
프랑스 내부의 우경화: 자강론과 극우의 만남
마크롱이 '유럽의 길'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프랑스 내부에서는 극우 세력인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가 2027년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독주 중이다.
민족주의의 부활한다. 마크롱의 '유럽 자강'과 극우의 '프랑스 우선주의'는 '반미(反美)'라는 지점에서 기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이제 미국의 보호를 믿지 않는다. 극우 정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연합군은 가치 중심의 연대보다 철저한 '국가 이익 중심'의 군사 집단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 그린란드 수도 누크 공항에 포착된 덴마크 공군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고래 싸움에 낀 한국의 운명: '돌고래 외교'가 절실하다
유럽은 이미 영국을 다시 체제 안으로 끌어들이며 '유럽연합군' 체제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 미국은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며 스스로 고립을 택하고 있다.
안보 딜레마에 빠진다. 한국은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새롭게 무장하는 유럽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다. K-방산 수출은 기회지만, 미국의 관세 보복은 거대한 벽이다.
통상 전략은 자국 내 공급망을 완결짓는 '홈 쇼어링' 시대에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어느 한쪽의 새우가 아닌,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돌고래'가 되어 미국과 유럽 모두가 우리를 찾게 만들어야 한다.
변화를 강요 받는 현지 리포트 마무리
파리 거리를 걷다 보면 '미국 없는 유럽'을 논하는 잡지 표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2026년은 더 이상 동맹의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시대다. 대한민국 또한 '전통적 우방'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국익에 기반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paris50kyo@gmail.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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