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아르노 회장, 하루 만에 27조 원 재산 급증... 프랑스 '초부유층 과세' 논란 격화 La fortune du président de LVMH, Bernard Arnault, a augmenté de 27 000 milliards de wons en une seule journée, alimentant la controverse sur la taxation des ultra-riches en France.

프랑스 시위 현장에 등장한 아르노 회장 비판 손팻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LVMH 실적 호조에 따른 기록적인 재산 증가

정치권, '쥐크만 세' 도입 논의에 불 지펴 

패션 부문 덕에 성장세 회복…주가 12.5% 급등

한불통신 파리) 2025년 10월 16일 –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LVMH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하루 만에 약 27조 원의 재산이 급증하며 프랑스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논의와 맞물려 초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 논쟁이 한창인 프랑스 정치권은 이 '벼락 부' 소식에 즉각 반응하며 논란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88억 달러(약 26조 7천억 원) 가 급증하여 총 1,920억 달러(약 273조 4천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아르노 회장의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루 재산 증가폭으로, LVMH 주가가 하루 만에 12.5% 급등한 결과이다.

LVMH는 14일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유기적 기준으로 1% 증가하며 2분기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음을 밝혔다. 

특히 그룹의 모든 사업부문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핵심인 패션·가죽 부문 매출 하락 폭이 예상보다 낮았던 점(2% 하락)과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아르노 회장은 블룸버그 세계 부자 순위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비(非)미국인이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산 증식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의 초부유층 과세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르노 회장이 하루 만에 늘린 재산(약 188억 유로)은 프랑스 정부가 1년 동안 달성하려는 총 절약 목표액(310억 유로)의 약 60%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는 한 개인의 자산 변동이 한 국가의 주요 재정 목표에 육박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의 규모와 집중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초부유층 과세 강화를 주장하는 좌파 진영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당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며칠 내로 있을 '쥐크만 세' 논의에 앞선 훌륭한 서막"이라고 언급하며, 재산 증가 소식을 초부유층 과세 법안 추진의 명분으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회당은 곧 프랑스 경제학자 가브리엘 쥐크만의 제안을 바탕으로, 초부유층 자산에 최소 2% 세율을 적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쥐크만 세는 프랑스 경제학자 가브리엘 쥐크만(Gabriel Zucman) 교수가 제안한 초부유층에 대한 글로벌 최저 세율입니다. 쉽게 말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최소한의 세금은 내도록 국제적으로 합의하자는 아이디어다.

극좌 단체 '노동자 투쟁'의 나탈리 아르토 대변인 역시 X를 통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는데도 아르노의 재산은 하루 새 26조여 원이나 급증했다"고 비난하며, 자본 소득에 대한 과세 불균형 문제를 강하게 꼬집었다.

아르노 회장의 기록적인 재산 증가는 프랑스 경제의 호황과 명품 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인 동시에,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는 부의 불평등 문제와 과세 형평성 논쟁을 첨예화 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paris50kyo@gmail.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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