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프랑스, 마크롱의 4번째 총리 '르코르뉘' 임명 야당·언론의 거센 비판과 불투명한 미래" "Chaos en France : Macron nomme un 4e Premier ministre, Sébastien Lecornu, face aux critiques et à un avenir incertain"
마크롱 의회의 다수당을 무시하고, 자신의 측근을 통해 국정
야당 ''막장 정치'' 주장
'4번째 총리'라는 초유의 사태
한불통신 파리 2025년 9월 10일) 프랑스는 불안한 미래를 예고하는 파업과 함께 새로운 정치적 격변의 아침을 맞이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네 번째 총리인 세바스티앙 르코르뉘의 임명은 의회는 물론 거리의 분노까지 촉발하며,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유례 없는 정치적 혼란을 낳고 있다.
정치 위기의 한가운데에 선 '마크롱의 충신'
마크롱 대통령은 전임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물러난 직후, 자신의 충성파이자 국방부 장관이었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 르코르뉘는 원래 보수 정당인 공화당(LR) 소속이었으나, 2017년 마크롱의 중도 정당 르네상스에 합류하며 정치적 변신을 거듭했다. 그는 2018년 '노란 조끼' 시위 당시 국민 토론을 주도하고, 최근에는 국방 예산 증액을 이끄는 등 마크롱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의 정치적 이력으로는 보수 정당인 공화당(LR) 소속이었으나, 2017년에 마크롱의 중도 정당인 르네상스(Renaissance)에 합류했다. 그는 마크롱에게 충성스러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직책으로는 2014년: 베르농 시장, 2015년: 외르주 의회 의장, 2017년: 생태전환부 국무장관, 2018년: 지방자치단체 담당 장관, 2020년: 해외 영토부 장관, 2022년~2025년: 국방부 장관직을 지냈다.
주요 정치적 역할으로는 2018년 '노란 조끼' 시위 당시 '대토론(great debate)'을 이끌며 긴장 완화에 기여했다. 국방부 장관으로서 그는 2024~2030년 국방 예산 증액을 주도하며 프랑스 군 현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번 임명은 마크롱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총선에서 하원 최대 다수당이 된 좌파 연합 신인민전선(NFP)은 물론, 제1 야당인 극우 국민연합(RN)조차 배제된 채 총리가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마크롱은 의회의 다수당을 무시하고, 자신의 측근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야당의 격렬한 반발과 거리로 나선 시민들
르코르뉘 총리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신인민전선은 "총선 결과를 무시한 대통령의 독단"이라 규정하며, 대통령 탄핵과 거리 시위를 촉구했다. 사회당 역시 좌파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을 요구하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은 마크롱의 연이은 총리 임명 실패는 "정치적 무능의 증거"라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주장했다. 야당들의 반발은 르코르뉘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가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데 난항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4번째 총리'라는 초유의 사태, 불투명한 프랑스의 미래
프랑스 언론들은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총리가 4번이나 교체되는 전례 없는 사태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가 극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르코르뉘 총리의 임명이 마크롱 정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보다 오히려 정치적 혼란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오늘(10일) 예고된 파업은 르코르뉘 총리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이 될 것이다.
분열된 의회를 통합하고,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은 그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여소야대 정국에서 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의 정치는 예측 불가능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르코르뉘 총리의 성공 여부가 마크롱 정권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paris50kyo@gmail.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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