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국경을 허문 열정, 이수원을 기억하며 - En souvenir de Lee Su-won (Université Paris III), dont la passion a transcendé les frontières de l'écran.
| 이수원 영화학 파리3대학 박사 출처) 유가족 제공 |
-파리 3대학 영화학 박사학위 겸 전남대 교수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는 인문학적 성찰
한불통신 파리) 한국 영화계와 프랑스 문학의 가교였던 이수원 교수(전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기리며, 그가 남긴 헌신적인 발자취를 추모한다. 2025년 12월 27일, 한국 관객들에게 유럽 영화의 깊은 향기를 전해준 이수원 교수가 향년 5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단순한 학자나 행정가를 넘어, 영화라는 창을 통해 세계와 한국을 잇고자 했던 뜨거운 탐구자였다.
파리에서 깊어진 영화적 탐구
고인은 학창 시절부터 프랑스문화원에서 영화적 감수성을 키웠으며,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3대학에서 영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크 투르뇌르의 작품을 연구하며 '환상에 기반한 리얼리즘'이라는 독창적인 시각을 정립한 그는, 영화를 단지 오락이 아닌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찰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부산의 가을을 은막의 별들로 채운 프로그래머
우리가 부산의 바닷가에서 쥘리에트 비노슈, 소피 마르소, 이자벨 위페르 같은 전설적인 배우들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고인의 집요한 노력 덕분이었다. 2006년부터 10여 년간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비아시아권 영화를 담당하며, 그는 칸과 베를린 등 세계 주요 영화제의 수상작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낯선 걸작들까지 한국 땅으로 불러들였다.
아델의 이야기, 더 랍스터, 루이 14세의 죽음 등 동시대 가장 뜨거운 문제작들을 발굴해낸 그의 안목은 한국 영화 팬들의 지평을 한 차원 넓혀 놓았다.
언어와 예술을 사랑한 다정한 스승
강단에서는 제자들에게 영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스승이었고, 저술가로서는 『영화로 배우는 프랑스어』, 『하루의 로맨스가 영원이 된 도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지중해의 낭만을 선물했다. 한불 수교 130주년 당시에는 한국 영화를 프랑스에 소개하며 양국 문화 교류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가 스크린에 새긴 수많은 이미지와 뜨거웠던 열정은 우리 곁에 남았다.이제는 그가 사랑했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통 없는 평온한 곳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기를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빈소: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2025년 12월 29일 오전 9시 30분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