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트럼프 재집권 후 美 과학계 위기 틈타 '과학 허브' 도약 야심 La France, après la réélection de Trump, profite de la crise de la communauté scientifique américaine pour s'imposer comme un « pôle scientifique »

마크롱 대통령, 유럽과 손잡고 대대적 과학자 유치전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for Science)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불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예상되는 미국 내 학문적 자유 위축과 연구 환경 악화를 프랑스가 절호의 기회로 삼아, 전 세계 과학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5일, 프랑스 학문의 상징인 소르본 대학교에서 유럽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함께 대대적인 과학자 유치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며 야심찬 계획을 공식화한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for Science)라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전 세계의 뛰어난 연구자들이 프랑스와 유럽을 연구와 혁신 활동의 새로운 중심으로 선택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학 및 연구기관 예산 삭감으로 인해 미국을 떠나려는 과학자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프랑스가 이들을 위한 매력적인 '과학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소르본 대학교 행사에는 유럽 각국의 저명한 과학자, 유수 대학 총장, 주요 연구기관 및 기업 대표, 그리고 고위 정책 결정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르몽드(Le Monde), 르피가로(Le Figaro) 등 프랑스 주요 언론들은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이 ▲ 유럽이 세계 과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역할 ▲ 과학 기술 자립 강화를 위한 전략 ▲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 구축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행사 말미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공동 폐막 연설을 통해 이번 이니셔티브의 의의와 향후 계획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제궁은 이번 이니셔티브에 대해 "전 세계적인 불안정과 분열의 시대에 프랑스와 유럽은 과학, 개방, 협력을 핵심 가치로 삼아 우리의 독립성과 주권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가 주도하는 이번 움직임은 단순히 과학자 유치를 넘어, 유럽 전체를 세계 과학 연구의 중심으로 부상시키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대규모 행사에 앞서 이미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달 17일, 해외 연구자 유치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인 '과학을 위해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 for Science)를 선제적으로 개설한 것이다. 

이 플랫폼은 프랑스 내 명문 대학, 그랑제콜(Grandes Écoles), 국립 연구기관들이 해외 과학자 유치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통해 국제 과학계에 프랑스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에 "프랑스는 연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혁신을 문화로 꽃피우며, 과학을 무한한 가능성의 지평으로 여깁니다. 

전 세계의 연구자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프랑스와 유럽을 선택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게시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와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 이니셔티브 출범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프랑스가 미국의 정치적 변화를 과학 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유럽 전체를 세계적인 과학 연구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프랑스의 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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