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여제' 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훈장 '코망되르' 수훈 Jo Soo-mi, la reine de l'opéra, reçoit la plus haute médaille culturelle française, la distinction de « Commandeur ».
한-불 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우뚝 서다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받은 소프라노 조수미 소프라노 조수미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플뢰르 펠르랭(좌)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에게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san@yna.co.kr. 2025.05.26.(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한불통신 파리, [2025-05-26] –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가 26일(현지시간)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프랑스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를 수여받으며, 프랑스 문화예술계에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코망되르 훈장 수훈자로 기록된 이번 시상은 조수미 소프라노의 탁월한 예술적 업적과 더불어 프랑스와 한국 양국 간 문화적 유대의 상징성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지난해 여름, 한국 소프라노가 시작한 환상적인 경연대회인 ''수미조 국제 노래 경연대회''의 첫 회를 통해 이러한 영예의 가능성이 언급되었지만, 이번 시상식 날짜 발표로 공식화되었다.
오페라 온라인(Opéra Online)은 이번 훈장 수여가 "그의 공헌과 프랑스 문화에 대한 봉사에 대한 그의 헌신을 나타낸다"고 설명하며, 루아르 계곡의 라 페르테 임보 성에서 열렸던 콩쿠르 당시 조수미 소프라노가 젊은 예술가들과 진심으로 교류하고, 대중과 전문가 모두에게 공감하며, 프랑스어 구사 능력과 모범적인 접근성을 보여주었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장관이 직접 훈장을 전달하며 조수미 소프라노의 공로를 치하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조수미를 칭하며, 1980년대 서양 오페라 무대에서 아시아 예술가가 성공하기 어려웠던 시기, "장벽을 깨고 편견을 극복하며 다른 이들이 따라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그 용기와 선구자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감격한 조수미 |
이어 펠르랭 전 장관은 조수미 소프라노가 "예술을 평화, 대화, 문화적 개방의 도구로 만들었으며, 그 경력과 재능은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상징한다"고 강조하며, 예술을 통해 구현되는 문화의 보편성과 형제애에 대한 기여를 높이 샀다.
조수미 소프라노는 수훈식에서 "이런 영예는 제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뛰어넘는 일"이라며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오늘 정점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도, "이런 영예는 영광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고 밝히며 앞으로 젊은 세대에게 헌신하고 영감을 주는 데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조수미는 이후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를 석권하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 샹젤리제 극장 등에서도 수많은 공연을 통해 프랑스 대중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
조수미 소프라노는 수훈식 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제게 굉장히 많은 기회를 준 곳"이라며, "어떤 언어를 쓰든 어떤 종교를 믿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재능이 있고 그 재능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할 사람이라면 프랑스는 기회를 주는 나라"라는 깊은 인상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또한, 이 훈장이 "세계적인 예술가들도 받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알고 있다"며,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문화적인 예술성이나 위치를 인정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의미 깊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망되르 훈장 수여는 결코 처음 받는 상이 아니다.
그녀는 대한민국 명예 대사이며, 2019년에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이탈리아의 별을 위한 기사(Cavaliere dell'Ordine della Stella d'Italia)"로 승격되었고, "오페라계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수호한 공로"로 유네스코로부터 "평화를 위한 예술가"로 선정된 바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 |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기 전 한국 언론들과 인터뷰하고 있다.san@yna.co.kr 2025.05.26.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내년 데뷔 40주년을 맞이하는 조수미는 지난 해 첫 개최한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 성악 콩쿠르의 우승자들과 함께 오는 6월 중국과 한국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개인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왕성한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코망되르 훈장 수여는 조수미 소프라노의 빛나는 예술 인생에 또 하나의 정점을 찍는 동시에, 앞으로 그녀가 펼쳐나갈 새로운 음악적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불통신 paris50k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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