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명산' 금강산이 북한의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정 시작 Le mont Geumgang, « la montagne la plus célèbre du monde », entame son voyage pour devenir le troisième site nord-coréen inscrit au patrimoine mondial de l'UNESCO.

북한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과 배경

남북 공동 등재 논의에 미칠 영향

한불통신 파리) 계절마다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하며 '천하제일 명산'으로 불려온 금강산이 북한의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북한이 등재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변이 없는 한 최종 등재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금강산은 높이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져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다양한 식물 종이 서식하고, 철마다 금강, 봉래, 풍악, 개골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사람이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죽기 전에 한번은 올라야 한다'는 민간신앙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북한은 2021년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신청했다. 

당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평가·심사가 지연되었으나, 올해 다시 대상에 포함되어 등재 권고를 받았다. 

두 자문기구는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과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언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담은 유산을 뜻하며, 유산 개념을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금강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북한은 2004년 고구려 고분군과 2013년 개성역사유적지구에 이어 세 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북한은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유네스코 유산 등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국내법을 정비하고 유네스코 관련 협약 및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기구 또는 국제 사회에 참여하여 경제 부흥을 이루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우리나라의 우수한 물질유산과 비물질유산, 자연유산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2015년에는 '문화유산보호법'을 '민족유산보호법'으로 개정하여 처음으로 자연유산을 민족유산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등 유산 관련 법·정책을 정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칠보산, 금강산 생물권보전지역, 문덕 철새보호구, 라선 철새보호구 등이 국제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백두산 지역도 세계지질공원에 추가 신청하는 등 자연유산 등재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금강산의 경우 북한에서 문화유산이 아닌 자연유산 부분을 포함하여 신청한 것이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금강산 단독 등재 권고는 그동안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설악산과 금강산의 공동 등재 주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과 금강산은 한반도의 중심축인 백두대간 생태·자연의 보고로 여겨져 왔으며, 각각 1994년과 2000년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금강산이 단독으로 등재될 경우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강산과 설악산이 지질적으로 유사하지만 상호 보완할 점이 분명하다며, 추후 남북 협력을 거쳐 추가 등재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유산 등재 움직임이 앞으로 남북 관계와 유산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금강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 북한이 관광 활성화 등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국제사회 참여의 중요한 계기로 될 수 있다. 한불통신 파리 paris50kyo@gmail.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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