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료용 대마 임상 시험에서 통증, 경련 완와는 희망적 결과 "Cannabis médical en France : l'essai clinique soulage douleur et spasmes, résultats prometteurs."
프랑스 의료용 대마 임상 시험에서 통증, 경련 완와는 희망적 결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승인 요청서를 제출
한국의 의료용 대마 치료 수준은?
2025-05-30
의료용 대마 오일 |
한불통신 파리) 프랑스 의약품안전청(ANSM)의 의료용 대마 임상 시험 결과가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전국 2,4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임상 시험에서 특히 통증을 동반한 강직성 경련 환자 309명에게 경구용 대마초 오일을 투여한 결과, 3개월 만에 절반 이상이 통증, 경련, 불안 감소 등 증상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리옹 대학병원의 신경과 의사 프랑수아즈 뒤랑 뒤비에 박사는 "의료용 대마가 신경계의 카나비노이드 수용체에 작용해 다발성 경화증이 유발하는 근육 긴장과 통증을 줄인다"며, "환자의 60% 이상이 상태가 개선된 것은 의미 있는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투여 용량은 마리화나 한 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고 덧붙였다.
2005년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은 장 뤼크 씨는 "근육 경직이 줄고 경련이 덜하며 특히 다리의 근력이 향상되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긍정적인 후기를 전했다.
다만, 소화장애, 메스꺼움, 억제력 상실, 약간의 흥분 상태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었다.
프랑스는 의료용 대마를 합법적으로 의료 시장에 활용하기 위해 6월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승인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1-2차대전 이후 부상병들에게 부족한 진통제 공급 대신 대마를 키워 복용할 수 있도록 암묵적 허가를 한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이러한 임상 시험 결과는 의료용 대마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의 의료용 대마 관련 법규와 치료 수준은 프랑스와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한국은 대마를 마약류로 분류하여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2018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뇌전증 등 일부 희귀·난치 질환에 한하여 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 사용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주요 허용 약물로는 대마 성분 중 하나인 칸나비디올(CBD)을 주성분으로 하는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Epidiolex)' 등이 있다.
한국에서의 의료용 대마 치료에 대해 제한적 허용 질환들이 있다.
뇌전증 중에서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드라베 증후군(Dravet syndrome), 투베르투스 경화증 복합체(Tuberous Sclerosis Complex)와 같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뇌전증 환자에게 주로 허용된다.
그 외에도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경직,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구역 및 구토 등 일부 질환에 대한 사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제 처방은 매우 제한적이다.
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을 처방받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환자들에게 치료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한국은 식물 형태의 대마 사용 금지 되어 있다. 이번 프랑스 임상 시험에서 사용된 '경구용 대마초 오일'과 같은 식물 형태의 대마 또는 이를 가공한 제품은 한국에서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오직 대마 성분을 정제하여 만든 의약품 형태만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대마의 연구 및 개발의 한계가 있다. 엄격한 규제로 인해 의료용 대마에 대한 국내 연구 및 개발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나 기존 치료법의 효능 및 안전성을 국내 환경에 맞춰 검증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프랑스의 이번 임상 시험 결과는 의료용 대마가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전쟁을 많이 치룬 유럽은 상처 치료제, 진통제 및 항생제가 발달되어 있어 유럽공동체는 허가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도 의료용 대마 합법화 및 활용에 대한 논의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국내 환자들의 치료 수요를 고려하여 의료용 대마에 대한 보다 진보적인 논의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의료의 중요한 목표인 만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신중하고 열린 접근이 요구된다. 한불통신 파리 paris50kyo@gmail.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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