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과 해녀 -Jeju 4.3 et Haenyeo

고완순 할머니의 증언

제주특별전

제주 특별전 포스터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불통신) 얼마전 제주 4.3기록이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었다.

22일부터는 파리문화원에서 제주특별전이 열린다.
제주 4.3과 해녀는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
제주 해녀들의 삶은 단순히 거친 바다에서 물질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것을 넘어, 제주 4.3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더욱 깊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자녀 교육까지 책임지며 강인하게 살아온 그들의 인생은 4.3의 폭풍 속에서 더 큰 아픔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4.3, 해녀들에게 드리운 비극의 그림자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도를 휩쓴 4.3 사건은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켰고, 해녀 공동체 역시 그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생업을 위해 바다에 나섰던 해녀들은 물론, 마을에 머물던 이들까지 무장대와 토벌대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고완순 할머니의 증언은 4.3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 북촌 학살을 겪으며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고, 붉은 피로 끈적였던 손바닥의 기억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할머니를 괴롭혔다.
또한, 해녀 모집에 지장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4.3 사건에 연루되어 오랜 세월 고통받은 해녀의 이야기는 당시의 부조리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사건 이후, 살아남은 해녀들은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히거나 가족의 죽음이 연좌제로 이어질까 두려워 긴 세월 침묵하며 살아야 했다.
물질로 생계를 이어가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4.3의 아픔은 깊은 상처로 남아 속으로 삭여야만 했다.
심지어 자식들에게조차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지 못하다가 뒤늦게야 용기를 내어 털어놓는 해녀들의 증언은 듣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하지만 제주 해녀들은 그러한 비극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함으로 삶을 이어갔다.
"살암시민 살암지매(살게 되면 사는 거야)"라는 제주 해녀들의 말처럼, 그들은 바다와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고통을 이겨냈다.
4.3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해녀들은 다시 바다로 나가 물질을 하며 공동체를 재건하고 가족을 부양했다.
자녀들을 잃거나 홀로 남겨진 상황에서도 해녀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연대하며 삶의 터전을 다시 세웠다.
오랜 침묵 끝에 4.3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해녀 생존자들도 용기를 내어 증언에 나섰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4.3 진실 규명의 중요한 자료가 되었고,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
법원에서 4.3 생존 수형인들의 무죄를 인정받는 등, 고통의 세월을 보낸 해녀들에게는 뒤늦게나마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물질로 가족을 먹여 살린 것을 넘어, 제주의 아픈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내면서도 꺾이지 않는 삶의 의지와 인간적인 존엄을 지켜온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그들의 삶은 제주의 강인한 정신을 상징하며, 우리가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게 한다.
제주의 강인한 혼, 4.3의 비극을 넘어선 해녀들의 삶의 일부가 파리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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