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경제' 콘셉트로 후보 첫날부터 중도 확대 Lee Jae-myung, élargissant le centre dès le premier jour de sa candidature avec le concept d'« intégration et d'économie »
송고시간 2025-04-28 17:33
한불통신-ACPP)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당내 경선을 마치고 본선 후보로서 활동을 개시한 첫날부터 공격적인 중도 확장에 나섰다.
당내 통합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진영에 상관 없이 지지를 받는 지도자의 면모를 각인시켜 중도 표심을 얻는 게 대선 승리에 필수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은 물론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특히 애초 예정에 없었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다.
제철업에 투신해 산업화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박 명예회장은 자민련 총재를 거쳐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으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정치세력 간 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인물로도 평가된다.
그만큼 이날 현충원 참배는 좌우를 뛰어넘어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중이 잘 반영된 일정으로 풀이된다.
전날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마친 뒤 한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통합'이라는 단어를 열네 번이나 쓴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회의에서 "세상이 너무 힘들고 국민도 지쳐서 갈가리 찢어지지 않도록 이제 통합을 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의 후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적 지지층에만 기대지 않고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까지 지지를 받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로 시작한 이 후보의 첫날 행보에는 중도·통합의 가치 외에도 실용 정신을 부각하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도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충원 참배에 대해 "정치적 득실을 따져 진보가 보수 코스프레를 하거나 보수가 진보 코스프레를 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 회복을 위해 국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오전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오후에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에 참석했다.
여기에는 이념 문제에 발목을 잡힐 게 아니라 비상계엄 이후 침체한 경제를 살리는 게 급선무라는 이 후보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당내의 평가다.
이 후보는 이미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실용주의 경제 기조를 역설해 왔다.
그동안 보수 진영의 전유물이었던 '친(親)기업' 기조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차용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이 후보는 간담회 후 취재진에게도 "대한민국 경제가 매우 어렵고 민생도 어렵다"며 "민생을 개선하려면 결국 경제가 활성화해야 하는데 그 주체는 기업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생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라며 "가급적이면 이념과 진영, 이런 것들은 곁으로 밀어두면 어떨까 생각해봤다"며 경제문제를 우선시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안정훈 기자 =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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