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017년 마크롱 대선 캠프 해킹 배후에 러시아 군 정보기관 지목 La France accuse les services de renseignement militaires russes d'avoir piraté la campagne de Macron en 2017
한불통신) 프랑스 정부가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캠프에 대한 이메일 해킹을 포함한 주요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군 정보기관이 있었다고 공식 발표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프랑스 사이버방첩국(ANSSI)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총정찰국(GRU)이 악명 높은 해킹 그룹 'APT28'을 이용해 프랑스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 작전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르몽드, 르피가로 등 주요 프랑스 언론들은 ANSSI의 보고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며 이번 발표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ANSSI 보고서에 따르면, GRU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사이버 공격 조직인 APT28을 통해 프랑스의 여론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APT28은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관련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특히 ANSSI는 2017년 대선 기간 동안 APT28이 대규모 해킹 작전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지적하며, "당시 수천 건의 문서가 탈취 및 유포되었으며, 이는 프랑스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명백한 시도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마크롱 캠프 해킹 사건'을 명시했다.
2017년 5월, 대선 결선 투표를 불과 며칠 앞두고 마크롱 후보 캠프의 내부 문서 수천 건이 해킹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마크롱 후보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프랑스 사회 전반에 불신과 혼란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은 결선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ANSSI는 이뿐만 아니라 2015년 프랑스 TV 방송사인 TV5Monde(테베생크몽드)를 대상으로 발생했던 전 채널 송출 중단 사태 역시 GRU의 소행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당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TV5Monde는 몇 시간 동안 방송 송출에 심각한 차질을 겪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2021년부터 프랑스 정부 부처, 방산 및 항공우주 기업, 싱크탱크, 금융 및 경제 분야 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ANSSI는 심지어 2024년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 준비 조직위원회 역시 APT28의 표적이 되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ANSSI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일련의 작전들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우크라이나, 북미 지역의 여러 주요 기관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정보를 수집하려는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수행되었다"고 결론지었다.
프랑스 정부의 이번 공식 발표는 러시아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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